복용기록1 생각이 멈췄다. 머릿속을 뒤흔들던 생각이 조금은 잦아들었다. 생각이 생각을 낳고 그 생각이 다시 증식되는, 생각에 사로잡혀서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상태는 적어도 아니라는 소리다. 그 생각은 늘, 현실적이지도 건설적이지도 않았지만 막연한 무의식 속의 불안감을 끊임 없이 자극했다. 아메바가 삽시간만에 번식하듯 늘어나 결국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마비시켰다. 메디키넷 30짜리를 하루 2번 먹는다. 토요일, 일요일, 월요일, 총 3일을 먹어보았다. 입이 마르는 증상은 아직 있다. 그러나 지끈거리던 두통도, 메스꺼움도, 식욕부진도, 불면증도 모두 사라졌다. 격무로 인해 자가면역질환이 불쑥 온 몸을 도사리던 때에 하필 독한 약을 먹어 더 난리가 났던 것 같다. 약효가 떨어질 때면 그간 내가 짊어지던 한계점이 뒷목을 쳤다. .. 2020. 12. 29. 이전 1 다음